[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지난해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2003년 첫 발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ELS(파생결합사채 ELB포함) 금액은 76조9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3년 ELS가 발행된 이후 최대 수준이다.
ELS가 저금리 상황에서 직접투자보다 위험도가 낮으면서도 예·적금이나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탁결제원은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로는 발행금액이 상반기 대비 36.7% 수준에 그치는 등 크게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중국발 증시쇼크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지수를 비롯해 주요 국가지수가 급락하면서 조기 상환이 감소하고 손실가능성이 커지면서 ELS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당국이 ELS 발행시장의 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발행을 자제토록 간접 규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로는 4분기에 12조7712억원이 발행, 1분기 24조1042억원 대비 절반수준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보장형태별로는 원금비보장형이 61조2865억원(79.6%), 전액보장형은 15조6633억원(20.4%)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원금비보장형은 18.7% 증가, 원금전액보장형은 2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산별로는 코스피200, 홍콩항셍지수(HSCEI), 스탠더드앤드푸어500(S&P500)지수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94.0%를,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5.9%를 차지했다.
이 중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46조3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이외에 유로스탁50(EURO STOXX 50) 지수는 48조7687억원, S&P500 지수는 29조9073억원이 발행돼 각각 전년 대비 51.5%, 16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행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전체 금액의 13.7%인 10조5289억원을 발행해 1위를 기록했다. 대우, 미래에셋, NH, 한국투자, 신한금융 등 상위 5개 증권사 ELS 발행금액은 43조1941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56.1%를 차지했다.
ELS 총 상환금액 역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환금액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66조8216억원을 기록했다.
상환유형별로는 조기상환이 47조8607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71.6%를 차지했고, 만기상환과 중도상환은 각각 16조291억원, 2조9318억원으로 24.0%, 4.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상환 잔액은 66조9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