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친박(親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8일 전날 당 최고위원회가 잠정 확정한 20대 총선 공천룰에 대해 “상향식으로 가게 되면 이제 현역 의원이 무조건, 100% 유리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현역 의원이) 당원을 장악하고 있고,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 속에서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당연히 1%라도 앞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날 공천특위 위원직을 사퇴한 이유와 관련, “당에선 상향식 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참신한 인물 영입과 신인 등용에는 장벽을 쌓아놓고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고 공천룰 설정 방향에 불만을 표명했다.

이어 “그래서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부분을 공천룰에 넣자고 주장해왔다”면서 “그런데 공천특위에 현역만 있다 보니 기득권 보호하는데 치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가 거기에 있을 의미가 없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원외인사나 외부인사가 포함이 됐어야 하는데 현역의원들만 하고 또 계파별로 배분을 했다”고 인적구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전날 최고위는 ▲정치 신인에 10% 가산점 부여 ▲신인 중 여성·장애인·청년에 10% 가산점 추가 ▲전·현직 여성 의원에도 여성 가점 10% 부여 ▲당원 30대 일반국민 70 선거인단 구성 ▲2위 10%p 이하 격차시 결선투표 시행 ▲안심번호 도입 등에 잠정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해당 합의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이 중 가산점 제도와 관련, ‘현역 의원 프리미엄’에 비해 그 영향이 미미하다고 봤다. 그는 “신인 10%, 여성+신인 20% 이렇게 준다고 하는데 이 10%가 100%의 10%가 아니고 본인의 득표율의 10%”라며 “예를 들어 3명이 경선을 할 경우 본인이 30%를 얻었다하면 (가산점이) 3%다. 그 수치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결선투표 시에도 가산점을 부여할지에 대해선 1차 경선과 결선투표 모두 가산점을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1차에서 준 가산점이 결선투표 때까지 누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