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통합신당을 추진 중인 박주선 의원, ‘신민당’을 추진 중인 박준영 전 전남지사, 원외정당 민주당의 김민석 의장이 통합 추진에 합의했다.

이들은 8일 오전 10시30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하고 ‘민주계의 정체성을 계승한다’, ‘탈당파와 안철수 세력의 신당추진에 협조한다’, ‘통합에 저해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등 3가지 신당 통합 원칙에 합의했다.

그동안 개별적인 물밑작업으로 진행됐지만 총선까지 촉박한 기간 등을 고려해 통합작업을 서두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가칭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은 회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난 5일 천 의원과 단둘이 만나 통합을 제안, 이날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고 천 의원은 “빠른 시기에 결단해 연락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그러나 천 의원은 이날 광주불교방송 ‘빛고을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통합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오늘 당장 통합을 선언하거나 연석회의를 할 만큼 협의가 성숙된 상태가 아니다”며 당장 통합 논의에 응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이날 회동에서 “오늘 천 의원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몇달동안 깊은 논의를 해왔고 통합원칙에 공감했다. 새로운 야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이 같다”며 “천 의원이 개인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있어 조만간 입장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의원과는 교섭단체 구성 시점 이후에 통합하자는 생각이고 천 의원은 오늘 내부적 입장이 덜 됐다고 해서 오늘 세사람이라도 통합 원칙에 공감하는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