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10일 낮 일본 도쿄 번화가인 긴자(銀座) 거리에 혐한 구호가 등장했다.
이날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모임(재특회)' 회원들을 포함한 혐한 인사들은 '위안부 합의 규탄 국민 대행진'이라는 이름으로 90분 가까이 긴자 도로 한쪽을 차지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재일 조선인은 조선에서 살라' '일한단교·조선폭쇄' '지옥에서 매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쳐 충격을 줬다.
200명 정도로 추정되는 이날 시위 행렬의 선두에는 재특회 회장 출신으로 혐한 세력의 상징적 존재인 사쿠라이 마코토가 있었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지지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판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시위의 본질은 '반 아베' 보다 '혐한' 쪽에 더 가까이 있었다.
이들의 시위에 반대하는 시위도 함께 열렸다. 이들은 보도(步道)를 통해 시위대를 따라가며 "인종차별주의자는 돌아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목적은 보행자들에게 재특회 등의 시위가 ‘인종차별 시위’라는 점을 알리는 선전전을 폈다.
최근 일본에서 점점 입지를 잃고 있던 혐한세력들은 군위안부 합의와 한국인이 용의자로 붙잡힌 야스쿠니(靖國) 신사 폭발음 사건 등을 계기로 활동 빈도를 늘리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