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브레이크 없는 반일 감정 자극…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가세?

   
▲ 조우석 주필
다시 난리법석이다. 반일(反日)히스테리가 온라인 공간에서 거듭되고 있는데, 행인지 불행인지 한일위안부 협상 타결을 뒤엎을 위력은 못 된다. 하지만 대형포털이 대중선동을 끝없이 반복하는 과정이 어이없고, 한국사회의 왜곡된 여론형성 과정에 오만 정나미가 떨어질 뿐이다.

이걸 따끔하게 지적하는 이도 없는 게 우리사회의 현실인데, 반일 히스테리는 지난 주말 SBS-TV ‘그것이 알고 싶다’담당 PD가 “엄마부대봉사단 관련 제보를 받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SBS가 반일감정 자극 놀음에 합류하겠다는 것은 무얼 말해주는가? 다음카카오-네이버 등 대형포털이 지난주 내내 엄마부대봉사단을 공격하는 기사를 올리며 박근혜 정부의 외교를 때리더니 이 대열에 지상파까지 합류하겠다는 신호다. 왜 이런가? 아스팔트 우파인 엄마부대가 했던 일이란 게 대체 무얼까?

“이제 일본을 용서하자”는 말이 곧 괘씸죄?

신 쇄국주의 노선에 불과한 반일을 온 세상에 강요하며 위안부협상 타결에 흠집 내려는 정대협을 향해 시민단체론 처음으로 따끔한 경고를 한 게 활동의 전부다. 그건 지난 20여년 한일관계를 파멸 직전으로 몰아온 좌파단체 정대협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였다.

동시에 엄마부대는“일본을 이제 대승적 차원에서 그만 용서해 주십사” 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호소를 했다. 그 일로 인터넷 공간은 이내 벌집을 쑤신 듯한데, 한일관계 회복을 호소하는 행위 자체가 ‘눈먼 민족주의’의 포로인 좌파 눈에는 곧 친일 매국으로 비춰진다.

물론 친노 포털이 엄마부대 때리기에 멍석을 깔아주는 악질적 행위를 거듭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소모적인 법석이다. 이 멍석 위에 올라탄 한국일보-쿠키뉴스 등은 괘씸죄로 찍힌 엄마부대를 연일 때린다. 그들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들은 듯 반일감정을 분출하는 중이다.

집단 히스테리는 지난주 수요일(6일)을 기점으로 우심해졌다. 그날 포털은 대한민국효녀연합이란 급조된 좌파단체 띄우기에 몰입했다. 내용도 별 게 없다. 소녀상 주변에서 매주 수요일 정대협이 주관하는 이른바 집회가 열리는데, 엄마부대를 막기 위해 대한민국효녀연합 소속의 홍승희란 여성이 출동했다는 것이 상황의 전부다. 한국일보는 그걸 “신세대들의 발랄한 저항”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기사 앞부분이 이렇다.

“‘상식을 이야기하는 시위는 웃으면서 하면 돼요.’하얀 저고리와 검정 치마를 입은 채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던 사회활동가 홍승희(26)씨 사진이 SNS 등 온라인을 달궜다.”

불쾌한 기사다. 한국일보가 애써 감추려는 것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인데, 홍승희는 옛 통진당 출신의 전문시위꾼 출신이다. 그 여성이 통진당 학생위원회 강원도위원장을 지냈고, 이석기 등을 옹호하는 활동을 줄기차게 했는데, 이런 문제를 저들은 애써 덮어둔다.

   
▲ 반일 히스테리는 지난 주말 SBS-TV ‘그것이 알고 싶다’담당 PD가 “엄마부대봉사단 관련 제보를 받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엄마부대봉사단이 기형적 여론의 희생양이 됐다. SBS가 ‘그것이 알고 싶다’는 엄마부대의 신상을 털고, 없는 정체 따위를 밝히는 게 아니라 정작 해야 할 역할은 지난 20여년 한일관계를 파탄내왔던 정대협의 ‘수상한 뒷모습’을 추적하는 것이 맞다./사진=연합뉴스
대형포털은 온라인 반일 히스테리의 숙주(宿主)

물론 홍승희가 최근 세월호 불법시위로 벌금 700만 원 등을 냈다는 것 등도 전혀 보도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러하니 선동을 당한 네티즌들은 엉뚱한 세월호 타령을 들고 나온 효녀연합을 옹호하고, 엄마부대를 향해 공격한다. 그건 거의 자동반응의 증오 표출행위다.

“돈 몇 푼에 양심을 파는 가스통할배들과 같은 집단”, “새누리당 2중대”“또라이 부대”등등…. 이게 과연 정상인가? 상황이 이러하니 이 나라는 대중독재의 첨단을 마구 달리는 중이다. 누구도 브레이크를 잡지 못한다. 이미 대중은 병이 들었고, 균형 잡힌 시민의식을 가꿀 겨를조차 없다.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리현상이야 그렇다 치고 ‘온라인 광란의 숙주(宿主)’대형포털에게도 한 번 물어보자. 정부에 대한 정치적 공격과 맹목적 사회 증오를 발산하도록 배후 조종을 하는 게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당신들의 숨겨진 편집방침인가?

특히 다음카카오, 당신들은 한 달 전 이 정부로부터 숙원이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 자격을 따냈는데, 이제는 더욱 더 거침없이 반정부 선동질을 반복하는 것인가? 이렇게 한국사회를 거덜 내서 당신들이 얻을 것은 무엇인가? 언론도 아닌 당신들의 유사 언론행위가 가져올 폐해를 당신들은 과연 알기는 하는가?

다음카카오의 은행업 진입을 허가한 정부의 얼척 없는 행위도 걱정이지만, 대형포털에 놀아나는 군소 언론의 보도행태도 차제에 물어야 한다. 그들도 문제이지만, SBS는 또 뭔가? 광우병 선동에 앞장서던 MBC가 정상화되고, 선동언론 노릇을 해오던 KBS가 주춤한 순간 당신들이 튀어나와서 무얼 하자는 것인가?

SBS가 정말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SBS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내보내야 할 것은 엄마부대의 신상을 털고, 없는 정체 따위를 밝히는 게 아니다. 그런 게 반일정서에 묻어가는 게 폭로 저널리즘에 불과하다면, 당신들이 정작 해야 할 역할은 지난 20여년 한일관계를 파탄내왔던 정대협의 ‘수상한 뒷모습’을 추적하는 것임을 기회에 귀띔해드린다.

마무리다. 안타깝게도 온라인 공간에서 부는 반일(反日) 히스테리란 포털 정책에 실패한 정부가 원인제공을 했다. 그점에서 자업자득이란 말을 들어 할 말이 없으리라. 여기에 언론도 아닌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불법적 여론형성 작업과 반정부 선동을 거듭하는데, 누군가는 경고음을 울려야 할 때가 지금이다.

그리고 재확인하지만, 지금 엄마부대봉사단 논란이란 이 기형적 여론 형성 과정의 희생양일뿐이다. 2013년 만들어진 이후 당신들이 해온 일은 외려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지난 7월 광화문 세월호 유족 단식농성장에서 세월호 사건을 빌미로 정부를 공격하는 선동시위꾼을 향해 경고했던 충정도 나는 이해한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 목동 SBS 사옥 앞에서 “선동 방송인 김제동을 퇴출하라”며 집회를 열기도 했는데, 그 취지 역시 공감한다. 위선적 먹물과, 삐딱선을 탄 좌파로 가득한 세상에서 엄마부대의 행동은 외려 돋보인다는 걸 말해드리고 싶다. 저들에게 괜한 빌미를 주지 않으며 의연한 활동을 거듭하길 바란다. 당신들은 무죄다. /조우석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