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이번 주 내로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 “권 고문을 만나뵌 것은 사실이다. 아마 이번 주 탈당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밝히고 “저는 아무래도 김대중 대통령이 남겨둔 유일한 현역의원이기 때문에 물론 그분들과 얘기는 나눴지만 현역의원들 중심으로 움직이려 한다”고 당장 탈당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나아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번 주 내 탈당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왜냐하면 저와 가까운 동료의원 그리고 전국에 있는 김대중 지지세력과도 소통을 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자세이기 때문에 이번 주는 (탈당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소통’이라는 것이 단순한 의견수렴인지 동반 탈당을 위한 논의인지에 대해선 “여러 가지가 함께 있다”면서 “그렇게 (동반) 탈당하겠다면 함께 하는 것이고, 그러나 저희가 집단적으로 움직일 생각은 없다”고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논의 중임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목포지역위원회에선 기초 및 광역의원 그리고 고문단 상임위원, 핵심 당원들 등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번 주엔 전북 수도권 의원들은 물론 전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세력과도 의견을 집결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광주 전남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탈당을 생각하는 것은 일치하지만 선거구 획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얽힌 의원들은 (결정에)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탈당할 경우 신당행이 아닌 무소속 총선 출마를 해 달라는 일각의 요청에 관해선 “김대중 지지세력을 전국적으로 상징하고,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구차하게 여기저기 기웃기웃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유력 인사로 꼽히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탈당 여부에 대해선 “여러 가지로 고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제 광주를 다녀왔기 때문에 광주 호남의 민심을 충분히 알고 그런 것들이 수도권으로 진입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움직일까 하는 것은 본인이 잘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박 의원은 전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가칭 국민의당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하는 등 신당 창당 작업에 진척을 보인 것과 관련 “이렇게 야권이, 특히 호남이 분열하는 사태에 대해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안 의원의 더민주와의 연대·통합 불가 입장에 대해선 “야권은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단결할 때 승리했다”며 “빠른 시일 내 총선 전이나 총선 후라도 정권교체의 목표를 위해 함께 통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선 무소속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김민석 민주당 의장 등 여타 신당세력에 대해서도 “이분들이 통합하는 것은 현재 기대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시간이 있고 국민의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이 세력만이라도 통합해서 국민의당과 나아가선 더민주와도 언젠가 반드시 통합해야만 총선 승리도 바라볼 수 있고 만약 불가능하다면 총선 후에라도 해야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있다”고 야권 통합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