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한길 계’ 의원으로 분류되던 더불어민주당 현직의원의 첫 탈당이 나왔다.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초선)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주축이 된 ‘국민의 당’ 입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탈당한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2014년 대표를 지낼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이로써 안 의원 탈당 이후 더민주를 떠난 현역의원은 10명으로 늘어났다.

김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더민주를 떠나고자 한다”며 “더민주가 싫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다. 새로운 정치를 향하고자 하는 저의 결단이 비난 받는다면 저는 그 비난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19대 국회가 과연 국민의 먹거리와 미래에 어떤 의무를 다했는지 자문한다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입으로는 혁신과 개혁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기득권 보호에 집착하고 자신의 생각은 바꾸지 않으면서 남의 생각이 바뀌기를 강요하고 통합을 말하면서 배척을 일삼는 모습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고 이제 친정이 된 더민주를 포함해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제 기능을 상실한 지금의 정치환경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싹틔우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며 “대안 없는 비판과 집단적 반목이 반복되는 작금의 정치행태를 합리적 토론을 통한 상생과 타협의 정치로 바꾸고 싶다”면서 안 의원의 정치 슬로건인 ‘새 정치’를 언급했다.

그는 “저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정치 변화와 정권교체를 위한 옳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당에서 새로운 정치, 상식이 통하는 정치, 품격이 있는 정치를 통해 반드시 희망을 틔우겠다.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당을 결심한 계기와 관련, “과거 안 의원의 탈당을 제가 많이 만류했다. 그전까지 함께하자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안 의원 탈당 후 어떻게 하는 것이 야권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은지 깊이 고민했다”면서 “그래서 저희 지역에 있는 시·도의원들과 많은 상의를 가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북 의원들은 유성엽 의원 다음으로 추가 탈당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지도부 생각을 서로 공유한 것을 제게 알린 바 있다”면서 “제가 용기 있는 결단을 통해 제3신당에 힘을 보태는 것이 의미 있는 일 아닌가 생각했다”고 어려운 결단이었음을 밝혔다. 전북 의원들의 추가 탈당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했다.

김한길 전 대표와 탈당에 관해 상의했는지에 대해선 “안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더민주 지도부에도 찾아봬 얘기를 충분히 들었다. 그 결과 제가 고독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제3세력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높다”며 전북 지역의 민심에 관해 “국회의원이 안 움직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낮다는) 평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사실 밑바닥을 보면 거대한 흐름이 있다. 그 흐름이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더민주와 안철수 신당이 두 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