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신발 브랜드 ‘스베누’의 창업자가 수백억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스베누 망한 이유'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신발 브랜드 ‘스베누’의 청년 사업가 황효진씨(28)에 대해 신발 제조 대금을 주지 않고 있다는 H업체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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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베누' 홈페이지에는 창업자 황효진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반성문이 올라와 있다./자료사진=스베누 홈페이지 |
경찰은 거래 서류를 조사한 결과 황씨가 H업체에 200억여원의 납품 대금을 주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류 없이 황씨 측과 구두계약을 이어오던 H업체는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일이 잦자 지난해 4월 황씨와 중간 정산을 해 미결제 대금을 108억원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황씨는 이후에도 이 돈을 갚지 않았으며 지난해 말까지 추가로 발생한 대금 172억원 중에서도 92억여원을 결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황씨를 소환 조사했으며, 황씨는 납품 대금을 주지 않은 점은 인정했으나 “갚고 있으며 앞으로 갚을 여력도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씨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쟁점으로 두고 막바지 수사 중이다.
또 서울 마포경찰서는 스베누 가맹점주들의 고소장을 접수, 이들의 주장처럼 황씨가 실제로 72억원을 갚지 않았는지 수사하고 있다.
한편 ‘스베누’는 유명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공중파 방송을 타는 등 ‘성공한 사업가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초 기세와 달리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세보다는 하락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스베누의 망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스베누’의 2014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자본금이 1억원인 상황에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억1000만원으로, 이른바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게다가 영업이익 역시 마이너스 2억1000만원으로, 앞서 언급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한 몫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초기 자본금에 비해 부채가 지나치게 많은 것이 망한 이유로 보인다”, “중소기업인데 규모에 맞지 않게 마케팅 규모가 지나치게 컸던 것 같다”고 저마다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