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중국발 쇼크와 북한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달러당 11.7원 급등한 1209.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 19일의 1215.6원 이후 5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중국 증시 불안 등의 여파로 급등하다가 전거래일인 지난 8일 1198.1원으로 소폭 하락해 '숨고르기'를 하던 원·달러 환율 상승세(원화 약세)가 재개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한때 1211.5원까지 급등해 2010년 이후 5년 반 만에 장중 1210원대에 진입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2거래일 연속으로 절상 고시한 뒤에야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010위안 내린 6.5626위안에 고시했다.
이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원·달러 환율은 1208원대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중국 상하이 증시가 낙폭을 키우고, 북핵 문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국내 증시도 하락세가 이어지자 결국 1210원대 턱밑에서 장을 마감했다.
중국 물가 부진의 여파로 하락세로 출발한 상하이 증시는 서울 환시 마감 이후 급속히 낙폭을 키워 5.3% 떨어져 마감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도 1.19%(22.78포인트) 하락한 1894.84에 장을 마쳐 지난해 9월 8일(,878.68) 이후 4개월여 만에 1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날 신용전망보고서에서 "북한의 '수소탄' 실험과 이에 따른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긴장이 고조되고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졌다"고 분석하는 등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리스크가 곳곳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