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전략폭격기보다 위협적인 대북전단을 드론에 실어 평양까지 날려보내자”고 제안했다.

하 의원은 이날 당 초·재선 의원모임인 ‘아침소리’ 회의 모두발언에서 “몇 개 안되는 대북압박수단 중에서 대북전단이 B-52 전략폭격기보다 훨씬 위협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실제 B-52 전략폭격기는 단시간 전시효과 뿐이지만 대북전단은 김정은 체제를 흔들 수 있고 가장 아프게 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이 그동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증된 대북압박수단인 대북전단을 좀 더 공세적으로 활용할 것을 검토할 때”라며 “기존의 대북전단은 휴전선 인근 정도에 뿌려졌는데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평양 상공까지 날려보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평양에 대북전단이 뿌려질 수 있다면 김정은 정권은 굉장한 혼라에 빠져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설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 의원은 “그 방법은 바로 드론의 기술력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기술력을 볼 때 수천만원 이하로 평양에 충분히 전단을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 전제조건은 정부가 아닌 민간이 해야 하는 것”이라며 “민간이 할 경우 교전행위로 인식되지 않고 표현의 자유로 국제사회의 양해를 받을 수 있다. 한 대에 수천만원 정도 하는 드론을 확보해서 평양에 전단을 날리기 위해 국민 모금 운동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 “지금은 목함지뢰 때와 완전히 다르다. 그땐 북한이 물러설 여지가 있었으나 수소탄 실험은 자신들이 잘했다고 자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북확성기만으로 뒤로 물러설 가능성이 낮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확성기 방송 외에도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최대한 ‘몰아치기 전술’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은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