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함께 가칭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인 문병호 의원은 12일 탈당을 고심 중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당할 경우 당대표를 맡을 자격도 충분하다고 발언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박 의원이 입당할 경우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중책을 맡아야 한다.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을 대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당대표를 맡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냐’는 거듭된 질문엔 “당대표도 못할 건 아니지 않은가. 충분히 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에 대해선 “더민주는 희망이 없는 당이기 때문에 갈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손 전 고문이) 굉장히 필요하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지와도 맞다. 손 전 고문은 합리적인 개혁주의자가 아닌가”라고 영입 의지를 적극 내비쳤다.

반면 국민의당에 영입됐다가 이내 취소돼 ‘인격살인을 당했다’며 안 의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한 허신행 전 농림부 장관에 대해선 “애당초 영입이라는 표현도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그분에게 공천을 주겠다는 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허 전 장관의 비리 연루 혐의 전력이) 저희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와 어긋나는 것이었다”며 “평 발기인으로 들어왔으면 모르겠는데 영입 인사로 분류하다보니 저희 당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서 애당초 영입 대상으로 해선 안될 상황이었는데 착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허 전 장관의 논란이 된 혐의가 1~3심을 거쳐 무죄판결이 났음에도 문제가 되느냐는 질문엔 “어쨌든 저희 당은 부패문제만큼은 확실하게, 깨끗하게 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금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도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은 박지원 더민주 의원이 탈당 후 입당을 희망할 경우 국민의당이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문 의원은 국민의당에 입당한 호남 출신 현역 의원들에게 4·13 총선에서의 공천권을 줄 것인지에 대해선 “신당 입당과 공천은 별개다. 입당한다고 해서 공천을 다 주는 건 아니”라며 “공천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엄격히 심사할 것이고 저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또한 호남권에서 ‘현역 물갈이’ 여론이 강한 것을 감안, “지금 현역 의원들은 기성 정치인이다. 국민들께서 기성정치인이나 기성정치에 대해 굉장히 불신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당이 상당히 엄격한 잣대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