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페이스북에 조선산업 침체와 관련해 의견을 남기자 김기현 울산시장이 반박하며 설전을 벌였다.
12일 박 시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웨덴의 말뫼라는 도시는 한때 세계 조선시장을 선도하다 한국의 약진에 밀려 문을 닫게 됐다”면서 “지금은 울산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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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김기현 울산시장 페이스북. |
박 시장은 지난해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 57곳이 문을 닫았고, 조선산업은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고 지적하며 그동안 업계와 정부, 정치가 정쟁과 분열의 날을 세웠기 때문에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대안을 만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기현 울산시장은“박 시장이 ‘말뫼의 눈물’이라는 표현으로 조선산업의 위기를 지적했다”며 “정쟁과 분열 대신 혜안과 준비를 역설하신 부문에서는 적잖게 공감한다”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염려에 묻히기에는 울산시민의 피땀어린 분투가 더없이 크고도 깊다며 울산은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국가의 풍요를 책임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울산은 항상 눈물 대신 피와 땀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왔고, 위기에 직면하고 도전에 내몰렸지만 열정으로 돌파했다”며 “12일 자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주민생활 만족도 분야에서 울산은 1위”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울산에 있어 말뫼의 눈물은 자부심과 경계의 표상”이라며 “기적을 불러온 성공의 상징이자 이제는 성숙함을 이끄는 거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시장은 “기업가 정신이 충만하고 활력있는 시장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혜안이 요구되는 시점에 배려와 지혜를 더하면서 함께 성숙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