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심 최후심' 좌우명으로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최초 여성 임원으로 주목받은 이진철 상무보가 현대중공업 블로그 ‘hi,hhi’를 통해 유리천장을 깬 비결을 밝혔다.

▲ 이진철 상무보. /사진=현대중공업 블로그

1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상무보는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기전사시스템사업본부 이진철 부장에서 임원(상무보)으로 선임됐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한 이 상무보는 지난 1994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본부 계약관리부로 입사했다. 이후 2003년 전력기기해외영업부로 발령받은 뒤 승승장구했다.

이 상무보는 ‘영업이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이라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오랜 기간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하고 승부근성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보는 가장 보람있었던 프로젝트에 대해 업체 선정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미국 전력청으로부터 입찰자격을 따내야 했던 첫 출장 당시를 떠올렸다.

그녀는 고작 15분의 미팅시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원하는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하지만 그 후에도 끊임없이 연락하고 찾아가며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끈질기게 매달린 끝에 미팅시간은 15분에서 30분으로, 30분에서 1시간으로 점차 늘었고 입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상무보는 일과 가정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여후배들에게 “가정과 육아는 시간이 흐르면 여유를 가질 수 있으니 출산 후 3~4년 정도만 잘 견뎌보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도 평일에는 회사에 충실하지만 주말이면 최선을 다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상무보는 ‘초일심 최후심(初日心 最後心)’처음의 마음가짐이 최후의 마음가짐과 같아야 한다는 좌우명을 강조하며 일이든 사람과의 관계든 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열정을 쏟는다. 그리고 그 진심이 통하는 순간 일과 사람 모두가 자신에게로 왔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