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3일 새누리당 내에서 20대 총선에서의 수도권 등 ‘험지’ 차출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그런 말씀을 하신 분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본다”며 “제가 (대구) 수성갑에서 뼈를 묻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출마 지역구 변경 가능성을 부인, “제가 여기 오게 된 것 자체가 바로 이 지역의 이한구 의원부터 바로 옆 수성을 지역에 있는 주호영 의원, 또 대구시 12명 국회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대안부재로 구원투수로 와달라고 재작년부터 제게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얘기(험지 차출론)를 할 사람이 대구엔 없을 것이고 다른 곳에서도 그런 말을 하기엔 현지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구 수성갑 차출설에 대해선 “최 부총리의 지역구는 우리 수성갑과 바로 붙어있다. 바로 옆”이라며 “본인이 며칠 전 지역 유권자들의 의정보고에서 강력하게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했기에 계속 논의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당내에서 명망가·중진 등 유력 인사에 대한 험지차출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너무 쉬운 곳에만 유력한 분들이 몰리는 것은 옳지 않다”며 “솔선수범 정신에 맞지 않지 않느냐는 것이 배경인 것으로 본다. 그 기본 정신은 좋은 정신”이라고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수성갑이 무슨 험지냐고 하는데, 수성갑이 여러 가지로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지만 상대 후보가 상당한 정도의 득표를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했고 지금도 여론조사 (결과)가 높기 때문에 험지로 봐서 저를 불러온 것”이라며 지역구 변경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같은 지역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지지하는 민심이 강하다는 관측에 대해선 “그렇다.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며 “대구시민들이 계속 여당을 밀어줬는데 ‘우리가 다른 지역보다도 오히려 침체된 느낌이 있지 않는가’ 하고 굉장히 걱정하면서 ‘바꿔봐야 되지 않느냐’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전임 국회의원으로부터 저 김문수로 바꿔서 경제도 살리고 국가안보도 트튼히 하고 정치도 혁신하자고 호소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는 당의 보수혁신위원장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우리 정치를 청렴정치, 민생정치, 혁신정치로 바꾸기 위해서 반드시 국회로 진출할 것”이라며 “특히 대구도 경제가 어렵고 절망이 많다. 대구의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희망의 정치를 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자신의 출마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