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감 사라져 대권후보 불가능 했을 듯

안철수의 신선함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왜일까

야채나 생선의 싱싱함을 연상하면 될 것 같다.안철수후보의 경우 지난 달 19일 대권도전선언을 하며 언론에 등장했다. 불과 한달이 지나지 않았다. 즉 안 후보가 참신성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언론노출시간이 아직 짧다는데 있다.

박근혜후보는 98년 국회의원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했다. 박후보의 정치경력은 14년인 셈이다. 문재
인 후보는 고 노무현전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정치계에 발을
드려놨다. 약 9년정도 정치경험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올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되었다.

하지만 안철수후보는 지난 해 타천으로 서울시장후보로 언론지상에 오르내리긴 했지만 정치입문을 하지 않았다. 올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물론 민주당 등 야당에 입당하여 경선도 치르지 않았다.정식 정치활동없이 바로 대권선언을 한 최초의 후보이다.

그러면 왜 안철수후보는 국회의원출마를 하지 않았을까

우선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의 이미지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하면 으례히 "혈세를 낭비한다", "게으르다", "외유성출장을자주간다", "성희롱의 단골이다","뇌물을받는다","부정부패에 연루되어
검찰청포토라인에 선다","일간지들 기자수첩 등에 의해 부조리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등 부정적인 정치모리배의 인상이 강하다.

안철수후보가 만약 서울 강남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낙선되었다면 웃음거리가 되던지 아니면 유권자의 뇌리에서 조용히 사라졌을 것이다. 당선되더라도 그리 실익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국회의원의 이미지가 가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때묻지 않은 범생스타일의 이미지를 가진 안철수후보로서는 정치꾼정도로 여겨지는 국회의원이 되면 기존 이미지는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대선후보가 4.11 총선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안철수 대선후보가 4.11 총선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유튜브에 올린동영상 캡쳐화면. 당시 안후보는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 있다. 바로 언론노출정도와 신선함이다. 종교던 정치인이던 일단언론의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세속하되고 속물화된다는 점이다. 국회의원이 되었는데 언론에 노출되면 좋을일로 노출되는 경우보다 비판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언론의 속성이 비판적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국회의원관련 미담기사란 잘 없다.

만약 국회의원이 언론에 등장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된다. 동네에서는 잘나갔는데 역시 별볼일 없으니 신문,방송에 등장하지 않는구나라며 유권자들의 무시를 받게 된다.

결국 안철수후보가 아직도 강세를 유지하는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국회의원불출마이다. 다시 말하면 언론노출을 최대한 늦췄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항간에 떠도는 얘기중 남녀가 결혼해서 3개월이 지나면 신비감이 없어진다고 한다.

안철수후보는 바로 이러한 속설을 이번 대선에 유감없이 적용하고 있다. 그의 대권도전 선언일은 9월 19일이다. 대통령선거일이 12월 19일이므로 딱 3개월전에 대권도전 을 밝힌 것이다. 아무리 안철수 그 이상의 정치인이라도 만약 5년이상(문재인) 10년이상(박근혜) 언론과 대중에 노출된 정치인이었다면 결코 신비감도 참신함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안철수후보가정계입문후 5년이 되었다면 대권도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안철수는 젊은 유권자들의 눈과귀를 가리며 반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유권자에게 검증할 기회를 주었어야 했다. 안철수의 시간끌기를 좋게보면 스마트한 선거전략으로 볼 수도 있을것이고 나쁘게 보면 잠에서 덜 깬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강요하는 속임수 정치라고 볼 수 있다.
현명한 유권자의 판단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