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북해산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이 13일(현지시간) 장외거래에서 한때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장외거래에서 전날보다 90센트(2.9%) 하락한 배럴당 29.9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이 3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전날 배럴당 30달러가 무너지며 2003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은 시소게임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4센트(0.1%) 오른 배럴당 30.48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는 오전 장에서 3%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의 작년 12월 원유 수입량이 782만 배럴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전월보다 21% 증가한 것이어서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에서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자 하락으로 돌아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주일새 미국의 휘발유 비축량이 840만 배럴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지난주에 휘발유 비축량이 1993년 이후 최고를 나타낸 데 이어 2주 연속 휘발유 재고가 급증하자 투자자들은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봤다.
또 디젤과 연료유를 포함하는 정제유도 600만 배럴 이상 증가했다.
그나마 원유 비축량의 증가분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23만4000 배럴로 발표돼 하락폭을 줄였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이르면 다음 주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금값은 전날과 큰 변동이 없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0달러(0.2%) 오른 온스당 1,087.1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