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한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황 본부장은 이를 위해 오전 중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우 대표와 회동 후 만찬을 함께 하고 15일 귀국한다.

이번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한국 측은 전날 이뤄진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강력하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이전과 '차별적인' 대북 압박이 필요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강력한 제재 결의를 도출하는 데는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안보리에서는 미국 주도로 제재 결의안 초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중국과도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은 안보리 조치가 '합당한 대응'이 돼야 한다며 과도한 제재에는 거부 의사를 보이고 있어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황 본부장은 한미일 수석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우리와 입장이 꼭 같을 수는 없지만, 핵실험과 같은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기 때문에 우리와 협력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