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관련주 반등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7.64포인트(1.41%) 상승한 1만6379.0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56포인트(1.67%) 오른 1921.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8.94포인트(1.97%) 높은 4615.0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장중 2% 넘게 상승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가가 반등세를 보인 데다 JP모건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일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도 저가 매수세를 부추긴 요인이 됐다.
뉴욕유가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가 붕괴되는 등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2센트(2.4%) 높아진 31.20달러에 마감됐다.
전날 2월물 브렌트유는 200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로 원유 수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4%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업종과 기술업종도 각각 2% 넘게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전 업종이 올랐다.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각각 4%와 5%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주가는 투자은행 부문 덕분에 4분기 주당순이익이 1.32달러로 시장 전망치 1.25달러를 웃돌아 1.5% 올랐다.
순이익도 5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고, 4분기 매출은 237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228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BMO프라이빗뱅크의 잭 애블린 수석 투자 담당자는 "JP모건의 좋은 실적 발표가 오늘 시장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전일에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비둘기파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속되는 유가 하락은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멤피스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연준의 중기적인 물가 2% 도달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그러나 그 과정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다음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경제 지표는 다소 부정적으로 발표됐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지난 1월 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연휴시즌에 따른 변동성 심화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7000명 늘어난 28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5000명을 상회한 것이다.
작년 12월 미국의 수입물가도 낮은 유가와 강달러 영향으로 하락해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미 노동부는 12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물가는 월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4% 하락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04% 떨어진 23.9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