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바일 혁명에서 기회 잡아야
승승장구하던 구글의 3분기 순이익이 20% 이상 감소해 구글 주가를 9%나 떨어뜨렸다. 구글의 3분기 순이익은 작년의 27억2900만달러보다 20.1% 감소한 21억8000만달러로 내려 앉았다.

가장 큰 이유는 구글 광고 모델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을 이용하는 유저들에겐 바이패스 당하는 등 잘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클릭당 광고 단가가 작년 동기 대배 15%나 줄었다. MS와 인텔, SNS 기업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기존 기업들이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15년에 IP트래픽의 55% 이상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데스트톱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을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충분히 구현할 수 있고, 이동성이란 장점이 추가돼 모바일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즘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젊은 사람들은 온통 모바일 기기에 열중하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당장 모바일 게임에서 두드러져 보인다. 모바일 퍼즐게임 ‘애니팡’이 다운로드 2000만건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넥슨과 네오위즈, 한게임, 위메이드 등이 조직 통폐합을 통해 모바일 게임을 전력을 기울일 조짐이다.

모바일 워크도 뚜렷하게 일반화되고 있다. 모바일 금융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앞으로 2년 내에는 모바일 긍융통합서비스가 완전히 정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의 일반 업무 작업에서 모바일 워크의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오피스 혁명과 같은 일이 모바일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드래곤플라이는 미국 교육출판그룹인 맥그로힐 에듀케이션사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비즈니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드래곤플라이는 맥그로힐 에듀케이션사가 소유하고 있는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 콘텐츠를 확보해, 이를 모바일 콘텐츠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자체적으로도 모바일 콘텐츠를 개발해 맥그로힐 에듀케이션사의 전 세계 지사망을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책 비즈니스도 모바일 디바이스의 일반화로 활성화가 기대되는 분야이다. 아마존과 구글의 국내 전자책 시장 본격 진출을 앞두고 국내 출판업계의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의 인터넷 비즈니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구글이 장악한 광고 모델은 기본적으로 ‘지식정보’를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는 통하기 어렵다. 구글과 야후가 한국과 중국에서 고전을 한 것처럼 한국 기업들이 영어권 세계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에서는 이런 지식정보와 문화 코드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 아이템들이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