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1년 8개월여만에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 이용섭 전 의원은 18일 자신의 복당 배경에 대해 “이제 김종인 선대위체제가 만들어지고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겠다고 확실히 말한 마당에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18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초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 반발해 탈당했으며, 두 공동대표의 사퇴 이후 지난해부터 문 대표로부터 수차례 복당 요구가 있었지만 곧바로 수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또 “제1야당인 더민주가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차마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민주당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 라는 결연한 마음으로 복귀를 한 것”이라며 “저는 이제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고 남용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제1야당은 강하고 튼튼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고 제1야당의 추락은 그들만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고 국가적 불행으로 이어진다, 강한 제1야당을 만들어보겠다라는 생각으로 복당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광주 광산을에서 7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재선한 경력이 있는 이 전 의원은 호남에서의 더민주 민심 이반에 대해 “실제로 문 대표가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해 특히 호남인들이 많이 실망하고 있던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호남 민심은 매우 싸늘하다. 그 본질적인 이유는 더민주가 호남의 애정과 관심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2014년 지방선거 때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특정후보를 시장후보로 지지선언하고 당시 대표가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하면서 시작됐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7.30보궐선거에서도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을 했는데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문재인 지도부도 계속해서 선거에 참패를 했고 책임지는 모습을 지지 않고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이렇게 민심이반을 가져왔다”고 전·현임 지도부를 모두 비판했다.

한편 탈당을 고심 중인 박영선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이 전 의원은 “제1야당의 미래를 위해서 탈당하지 말고 함께 가자, 간곡히 부탁했고 박 의원은 며칠만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며 “어제도 김 위원장, 문 대표에게 박 의원이 떠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부탁했고 그분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 (박 의원이) 우리 당에 계실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