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번 4·13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 출마를 결정한 안대희 전 대법관은 18일 출마지 선정과 관련, “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을 제가 수용하게 됐으니까 김무성 대표 뜻대로 된 것이다. 당의 뜻(험지 출마)과 저의 뜻(마포갑 출마)이 반반이 돼서 결국 마포갑을 선택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이같이 밝힌 뒤 “저는 당의 뜻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며 “해운대에서 서울로 와서 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에, 험지라는 말을 잘 안쓰지만 ‘험지’에 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마포갑)가 지금 최근에 선거에서 모두 10% 이상 진 곳이다. 지난번 총선에서 12%, 지난번 대선에도 11%. 서울 시장 선거에서도 22% 진 곳”이라며 “야당 현역 의원이 선대 때부터 지역구를 관리하고 있어서 아주 힘든 지역”이라고 부연했다.

안 전 대법관은 같은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도 출마지 결정 과정에 대해 “원래 협의 과정에서 당 대변인이 말한 것처럼 서울에 야당 현역의원이 있는 곳을 제가 선택해 결정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그에 따라 여러 곳을 검토하다가 당대표와 협의해 마포갑을 결정한 것”이라며 김 대표와 충분히 협의를 거쳤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포갑의 경선 방식은 ‘당원투표 30% 대 여론조사 70%’과 ‘여론조사 100%’ 중 어느쪽이 옳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당이 정하는 방식대로 하겠다”고 답변했다.

강승규 서울 마포구갑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출마에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마포갑 뿐만아니라 어느 곳에 가더라도 당협위원장이나 예비후보들은 반발을 갖는 상태라 저로서도 곤혹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며 “지도부가 험지 출마라고 권유해놓고 야당과 싸움이 아닌 당내 싸움을 하는 것이 모순적이지 않냐는 의견도 피력한 적이 있다”고 모든 지역구 예비후보간 예외 없이 경선을 거치도록 한 ‘공천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안 전 대법관은 마포갑을 출마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당의 뜻에 따라 서울에 올라왔고, 서울에서 제일 잘 아는 곳이라서 결정했다”며 “마포 주민들도 적극적인 요청이 있어 주민과 공감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마포구) 숭문중학교를 나왔다”고 밝혔다.

출마의 변으로는 “정치가 경제와 사회 발전에 발목을 (잡는)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정치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진짜 정치, 또 신뢰 받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정치변화를 통해 국민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말하자면 기회균등,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