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더블유게임즈가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장에서 더블유게임즈는 2.64% 오른 4만2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이틀간 주가가 각각 15.45%, 5.2% 급락했던 것에 비하면 그나마 강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주가 수준은 공모가인 6만5000원이나 지난해 11월 4일 시초가인 6만5100원에 비하면 아직도 34%대로 낮은 수준이다.

주가가 이렇듯 낮게 형성되다보니 증권가 목표주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8일 현재 더블유게임즈의 목표주가는 8만2500원에 달한다. 18일 종가와 괴리율이 무려 93.21%나 됐다.

하지만 더블유게임즈의 주가가 낮게 형성될 이유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 더블유게임즈의 12개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은 11.58배로 주가가 크게 고평가된 상태도 아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1254억원, 391억원이고 올해는 각각 1828억원, 592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더블유게임즈 주가 부진의 이유로 지적되는 것은 일단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소셜카지노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마케팅비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며 “마케팅비가 늘어나 매출액은 증가하더라도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가 4분기 매출액 384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은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더블유게임즈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8억원, 98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 신규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낮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로 인해 향후 매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여전한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이슈도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지난달 4일부터 벤처캐피탈(VC) 등이 보유한 물량 6.2%의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시장에 매물 출회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기관투자자는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67만7046주를 팔아치우면서 더블유게임즈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 기간 개인이 65만2152주를 사들인 것과는 대조된다. 주가가 15.45% 급락한 지난 15일에 기관은 26만6234주를 팔아치우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김가람 대표가 보유한 지분 43.3%도 오는 5월 보호예수가 풀려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어 강한 반등을 보이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정기 주주총회 시점에 벤처캐피탈의 지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물량이 벤처캐피탈 지분 중 가장 많은데, 현재 5% 지분공시 이후에 변동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에는 “라이프사이클이 긴 소셜카지노 산업은 유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