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연초부터 중국발 쇼크에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올해 코스피 전망이 줄줄이 빗나가면서 '망신'을 당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가 1878.45로 마감하면서 메리츠종금증권(1950~2300)과 미래에셋증권(1900~2200), 삼성증권(1880~2240), 신한금융투자(1900~2350). 한국투자증권(1900~2250) 등의 2016년 코스피 지수 전망이 빗나갔다.
새해 들어 11거래일 만에 자산규모 기준 10개 증권사 가운데 5곳의 코스피 하단 전망치가 깨진 것이다.
NH투자증권(1850~2200)과 하나금융투자(1840~2170), 현대증권(1870~2220)도 하단 전망치의 하향 돌파가 임박한 수준이다.
나란히 1700~2150의 비관적 코스피 전망을 내놓은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아직 하단 전망치에 여유가 있다.
연초 코스피의 부진으로 올해 지수가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높을 것이라는 '상고하저' 전망을 내놓은 곳도 머쓱하게 됐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단 전망치가 벌써 깨지면서 '바닥'을 슬그머니 낮추는 사례도 눈에 띈다.
애초 1900선을 하단으로 제시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코스피는 1850 내외에서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고, 역시 하단 1900선을 예측한 미래에셋증권도 "1850~1900이 1차 바닥 레벨"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1880~2240을 올해 전망치로 내놓은 삼성증권도 최근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1800 중후반~1900 중후반의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는 못할 전망"이라고 방향을 틀었다.
이처럼 증권사의 전망이 대거 빗나간 것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중국 증시 급락이 예상보다 훨씬 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간주하던 3000선을 힘없이 내주고 지난 15일 종가 기준 2900.97까지 내려갔다.
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다른 변수보다도 중국발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더 크게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 전망이 더 어렵게 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1월에 바로 급등락하는 장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해 모든 증권사들이 당황하고 있다"며 "고객 항의도 많이 받고 있어 예상 밴드 변경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