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16년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 전망 세미나'에서 "외국인의 추가 이탈은 가능하지만,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국제유가 하락 등을 최근 외국인 이탈의 주된 요인으로 꼽으며 "중국 리스크의 반복적인 부각에 따라 변동성 확대 우려가 존재한다"고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의 경상수지, 재정수지, 외환보유고, 국가 신용등급 등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그는 수급상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안정적 순매수세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기금은 2014년(5조3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9조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2010년 이후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지속적인 이탈세를 보여왔으나, 작년 코스닥 활황에 힘입어 1조8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황 실장은 "2011년 이후 지속되던 코스피 거래대금의 감소세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수 상승세를 바탕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93조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업 순이익 감소로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이 예상된다"며 "주요국 대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큰 변동없는 중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