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1분기 현지 경기가 크게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19일 산업연구원이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중국 진출 한국 기업 7개 업종 234개 기업을 대상으로 1분기 경기실사지수(BSI)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시황과 매출액이 각각 79와 86으로 기준치인 100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각각 11(시황)과 17(매출액)이나 하락한 수치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에는 1분기 전망과 함께 지난해 4분기 현황 조사가 함께 이뤄졌다.
1분기 현지판매 전망치도 89로 전분기 108에서 19나 빠졌고 영업환경(73), 자금조달(75) 등 조사항목 대부분의 수치가 저조했다.
다만 설비투자 분야는 102로 집계돼 다소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업종별 전망지수를 살펴보면 유통업(110)만 100을 넘겼고 전기전자(63), 금속기계(76), 섬유의류(91), 자동차(97) 등 나머지 모든 업종은 매출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79)과 중소기업(88)이 모두 100보다 낮았다.
다만 2016년 연간 전망 지수는 111을 기록해 차차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132), 자동차(124), 유통업(117), 금속기계(115) 등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고 중소기업(114)의 기대치가 대기업(100)보다 높았다.
경영 애로사항을 묻는 말에는 '현지수요 부진'이라는 답이 26.1%로 가장 많았다. 경쟁심화(23.5%), 수출부진(15.0%)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