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부산 사하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 예비 주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을 놓고 100%여론조사 경선을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하을에서 표밭을 누벼온 예비주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 사하을 석동현 예비후보와 이호열 예비후보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100%여론조사 경선은 12년 동안 정체성이 다른 당에서 국회의원을 하다 이번 총선에서 혹여 국회의원 배지를 빼앗길까 봐 말을 갈아탄 조 의원에게 엄청난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호열 후보는 “그동안 사하을에서 불철주야 표밭을 누벼 오고, 이 지역을 지켜온 새누리당 경선주자와 유독 사하을에서만 ‘야당의원’에게 억눌려온 당원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날벼락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불쾌해 했다.

이어 “조 의원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100%여론조사 경선을 하는 것은 공천장을 공짜로 던저 주는 것”이라며 “제대로 하는 것은 조 의원을 야당의원이 현직으로 있는 ‘험지’로 보내고 100%여론조사경선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호열 후보는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정말로 100%여론조사 결선을 한다면 조 의원은 누워서 공천장을 받아먹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것이 과연 새누리당이 기치를 내건 상향식공천의 취지에 맞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더 큰 문제는 조 의원에게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공천장을 준다면, 그것이 특혜로 인식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부산민심 역시 새누리당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동현 후보 역시 “조 의원이 20대 총선의 목전에서 지난 20년간 몸담았던 야당을 뛰쳐나와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은 지역 내 입지위축에 따라 단지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자진 귀순한 것이지 결코 외부 영입인사라고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석 후보는 “지난 12년간 사하을 지역에서 3선이나 지낸 조의원이 그간 자신이 공격해 온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고자 한다면, 선거 패배 속에서도 힘들게 당을 지켜온 당원들의 평가를 거치는 것이 당연하고 마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