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이 24일 개최한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내부자간 알력싸움이 불거지며 이번에도 갈등의 조짐을 보여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새로운 측근인 문병호 의원과 안 의원 수석보좌관을 지낸 경력이 있는 기존 측근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이 인천시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세몰이'를 위한 이날 인천시당 대회에서 안철수파와 입당파 간의 알력 싸움에 재를 뿌린 격이 됐다.

지난 21일 광주시당위원장 인선 과정에서도 한때 김동철 의원 단독 위원장으로 발표되면서 내부 갈등설이 불거졌다가 안 의원 측 조정관 전남대 교수와의 공동 위원장 체제로 정리된 바 있다.

이후 국민의당에는 이른바 '안철수계' 문자메시지 논란을 포함해 내부 세력간 다툼과 혼선이 끊이지 않는 양상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파 입당파’ 알력 싸움…내부 다툼 이어져./사진=연합뉴스

인천시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문병호 의원은 이날 인천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시당 창당대회 대회사에서 "국민의당의 바람은 광주에서부터 시작해서 인천에 상륙해서 대한민국 전역을 휩쓸 것으로 확신한다"고 대회사를 했다.

하지만 또다른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인 이 소장은 최근 김관영 의원의 문자 메시지 사건을 거론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소장은 "정말 안철수계가 존재하나. 제가 아는 안철수계는 정권교체 희망 하나로 풍찬노숙하고 고생해왔다"며 "이런 분들에게 계파의 딱지를 붙이면 우리는 출발부터 흔들린다"고 비판했다.

인천시당위원장 선출 순서에선 이 소장의 측근인 조용범 인천내일포럼 운영위원장이 문 의원의 인천시당위원장직 단독 내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문병호-이수봉 공동 시당위원장 체제를 제안했다.

조 위원장은 행사에 앞서서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문 의원측이 공동 시당위원장직 논의에 대해 '공동으로 할 거면 안 하고 말겠다'고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비리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신학용 의원의 합류, 최원식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이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서명운동 참여에 대해 일부 긍정평가한 사례를 들어 "인천 지역 탈당파 의원들이 전국 지지율을 까먹고 있다. 현재 인천 국민의당은 명백히 도로민주당 분위기"라고도 비판했다.

그러자 문 의원측으로 추정되는 한 참석자가 "안철수파와 입당파가 힘겨루기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아직도 당에 참여한 분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반박하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이에 이 소장이 "저는 선거에 전념해야할 상황이라 경험이 많은 문 의원께 시당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단락됐고 문 의원이 단독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안철수·김한길 의원 등 국민의당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장내가 소란스러워지는 상황에 상당히 곤욕스러웠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