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대희 새누리당 최고위원(가운데)이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참석해 주요 당직자들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안대희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5일 과거 18대 대선캠프에서 함께 했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을 정면 비판하며 최고위원회의 데뷔를 알렸다.

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지난 대선에서 정치·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2개의 쇄신위원회가 있었다. 하나는 제가 정치쇄신분야 위원장을 맡았고, 다른분이 경제쇄신을 맡았다”고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어 “경제분야를 맡았던 그분이 야당에서 정치하시는 것을 보고 우리 정치의 서글픈 모습을 목도했다”며 당 대선캠프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에서 제1야당의 선거사령탑으로 변모한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또한 “이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잘 없는, 정당 정치를 기초로하는 곳에서 국민에게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라며 “그래서 저 혼자라도 국민의 여망인 정치 쇄신 작업을 마무리하는 게 올바른 길이자 국민에 대한 책임이라 생각해 최고위원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안 최고위원은 “많은 국민들이 19대 국회는 더이상 기대할게 없다고 말씀하신다. 제가 생각해도 여러면에서 최악의 국회로 기록되는게 확실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19대 국회는 입법자로서의 본연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그 원인이 야당이 선진화법을 악용해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라고 국회선진화법과 야당을 함께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정책과 법을 시행시킨 뒤 선거에서 결과를 심판받는 게 민주주의인데, 입법조차 원천 봉쇄해버리고, 민주주의 작동 기회를 막아버린다”며 대야(對野) 공세를 펼치면서 “이번 총선을 국회 개혁과 정치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4·13 총선 서울 마포갑 예비후보인 안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21일 김무성 대표가 당대표 권한으로 취고위 의결을 거쳐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안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정치신인에 불과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성숙한 정치, 대한민국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국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민의 질책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뜻대로 쓰이는 ‘몽당연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안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박(親박근혜)이냐, 비(非)박이냐'는 질문에 “새누리당은 전부 대통령 편 아니냐”면서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고 김 대표도 스스로를 친박이라고 했다. 저야 뭐 ’친당‘, ’친국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