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위원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단이 2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첫 선대위 회의에 앞서 포토 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친노 패권주의’ 청산이 미흡하다는 논란을 낳고 있는 선대위원 인선과 관련, “여하간 어떠한 반응이 있느냐에 대해 저 자신은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첫 선대위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어차피 그런 소리는 들을 수밖에 없다”며 “제가 선대위원들에게 당부드리는 것은 일단 선대위에 참여하는 기본 목표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4월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승리를 구축할 수 있느냐에 머리를 총 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제가 여기(더민주에) 올 때 굉장히 많은 부담을 갖고 들어왔다”며 “1차 (선대위원) 명단이 발표되고 난 다음 ‘저 사람이 무슨 친노패권주의를 타파하고, 한 사람도 선대위에 친노를 안 넣겠다고 해놓고 12명의 친노를 넣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저 나름대로 들어와서 과연 어떤 사람이 친노고 어떤 사람이 아닌가 하는 것을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여기저기 확인도 해보고 개별적으로 사람들에게 질문도 해봤다”며 “그런 과정 속에서 금요일(22일)날 선대위 발표인데 목요일 밤 11시 제 나름대로 혼자 결심해서 명단을 발표했다”고 현재 선대위원 인선을 번복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부터 선대위 체제로 돌입하는 당 내부를 향해 “개인적으로 과연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87년 민주화 헌법을 제정해 거의 30년 동안을 정권교체도 이뤄봤고 민주화를 실현하는 과정도 겪어봤지만 과연 우리의 실질적인 민주화가 어느 정도 성취됐느냐, 민주주의가 지금 후퇴하고 있느냐 후퇴하지 않고 있느냐는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과거엔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 내려오는 구호라는 것이 그저 구호에 그쳤고 선거가 끝나면 어디 사라진 줄도 모르게 사라졌다”며 “각 정당이 자기 정강정책에 합당하게 행동하는지도 망각하고 있다”며 ‘정책정당’의 실종을 꼬집었다.

또한 “여당은 여당대로, 특히 야당의 경우 어떠한 기류가 감지되냐면 야당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정권을 어떻게 인수받을 수 있느냐는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일부 야당의 행태를 볼 것 같으면 그저 의원직이나 하는데 만족해서 실질적으로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는 모습을 외부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이젠 선거에 대해 국민에게 내세울 땐 국민과의 약속이니깐 꼭 지켜야겠단 관념을 갖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양극화로 인한 사회 갈등을 지목, “이러한 점을 잘 참작해 이번 선거에 갈등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포용적 성장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고 ‘포용적 성장’을 총선 공약의 기치로 내걸면서 경제민주화 추진이 그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더 많은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것이 우리 목표가 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형식적으로 5년마다 대통령 선거하고 4년마다 국회의원 선거를 하는 것만으로 우리가 민주주의를 발전했다고 절대 얘기할 수 없다. 참다운 민주주의가 무언인지를 우리가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며 그래서 목표를 갖고 선거에 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일반인의 상식으로 봐서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행동이 아닌 행동을 한 분들은 당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며 “이처럼 하지 않고선 우리 당이 변모했다는 모습을 외부에 보여줄 수 없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당 윤리심판원이 신기남 노영민 의원에 대한 징계 결과 발표를 앞둔 것에 관해 엄중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