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엄청난 한파로 인해 한랭질환으로 숨지는 환자가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 12월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총 309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해 이 중 17명이 사망했다.

지난 20일까지 누적된 한랭질환자(238명)에 견줘 70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역시 같은 기간 11명에서 17명으로 6명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전국 응급실 529곳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을 진단받은 환자가 포함된다.

한랭질환 환자의 대부분인 76.1%는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다. 동상 환자도 21.4%(66명)으로 한랭질환자 5명 중 1명 꼴이었다.

남성이 227명(73.5%)으로 여성(82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6.2%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13.3%), 60대와 40대(12.9%) 등의 순이었다.

환자 중에는 의료급여대상자, 행려환자 등 경제적 취약계층이 21.4%를 차지했다. 음주를 한 경우는 118명으로 전체 환자의 38.2%를 차지했다.

시간별로 보면 18~21시(51명), 0~3시와 6~9시가 각각 46명, 3~6시 40명 등이었다. 실외에서 발생한 환자가 많았는데 특히 길가(89명), 주거지 주변(41명) 등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