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대신증권이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 인력을 일선 지점에 프라이빗뱅킹(PB) 영업 인력으로 배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고액 자산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직 PB(프라이빗뱅커) 10명을 채용했다.
이번에 선발된 PB들은 변호사 3명과 회계사 4명, 세무사 3명이다. 이들 10명의 PB는 조만간 일선 영업지점에 배치돼 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상담 업무를 맡게 된다.
일반 지점에 소속된 PB 담당자로 변호사 등 전문직을 대거 채용한 것은 대신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금융권 전체에서도 이례적이다.
대개 금융투자회사에서 이른바 '사'(士)가 붙는 전문직 인력은 본사에서 근무하면서 경영전략 수립이나 법무·세무자문, 상품개발 등을 담당하거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담 업무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신증권이 이처럼 일선 영업 지점 PB 분야에 전문직 인력을 투입한 것은 최근 증권업계가 영업 전략을 점점 양분화시키는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증권사들은 이른바 매스(mass·대중) 고객층에 대해선 담당 인력을 줄이고 자동화된 서비스를 도입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로보어드바이저'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해 자동화된 자산관리와 상담업무를 제공해준다. 이는 증권사에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고 고객으로서도 수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는' 전략으로 인식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밀려 최근 4년간 폐쇄된 증권사 지점만해도 600개를 웃돈다.
반면 수수료 부담을 느끼지 않는 자산가들에게는 더욱 개인화되고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요즘 PB들은 마치 개인 집사처럼 재테크 상담뿐 아니라 법률과 세무, 회계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