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담조직 신설 보도에 방통위 직원들 들떴다가 급실망
15일 방통위 직원들은 언론의 대량 오보로 인해 천당에서 지옥을 오가야 했다.

15일자 조간은 물론이고 인수위의 조직개편이 예정되있던 16시경 기사에도  18부2처18청 등이 유력하며 정보미디어부가  신설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17시 인수위의 발표결과 ICT전담부처는 없었고 미래창조과학부 내에 ICT업무가 이동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결국 인수위의 철통보안은 성공하였고 언론사들의 보도는 오보로 끝을 맺었다. 발표시점이 오후 4시에서 5시로 늦춰지기는 했지만 이 사이에 정보통신전담조직이 빠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결국 섣부른 추측기사가 방통위 직원들의 마음만 들뜨게 하였다.

모언론사의 기자는 인수위의 취재가 쉽지않은 상황에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추측에 의해 기사를 쓰게 되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15일 인수위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기 직전에 나온 언론사들의 기사에는 ICT전담조직 포함이 확실시 된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15일 인수위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기 직전에 나온 언론사들의 기사에는 ICT전담조직 포함이 확실시 된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17시부터 63빌딩에서 시작된 '2013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는 행사시작전에는 독임제부처에 대한 기대감으로 화기애애했으나 인수위의 ICT전담부처가 무산됐다고 전해지자 이계철위원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도 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행사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안이 방통위에는 최악의 안이 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5년전 정통부가 해체되고 일부가 지경부,행안부,문화부 등으로 쪼개졌으나 방송위원회와 합쳐져 그나마 괜찮았다"며 하지만 "오늘 발표된 방안은 ICT조직이 차관급으로 격하되었으며 방송규제부분은 별도 위원회로 쪼개지는 것으로 나와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별로 좋지 않은 결과다라고 우려를 평하며 어렵게 이뤄놓은 방통융합이 유명무실화 되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조금 다른 평가도 있었다. KT의 임원은 이번 조직변동으로 방통위내 IT업무가 박근혜정권의 최대 조직인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중심역할을 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과학기술은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 힘든 반면 IT분야는 성과를 내기가 수월해 IT조직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방통위와 문화부,지경부,행안부 그리고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 등의 세부 업무분장에 따라 직원들간 희비가 또 한번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