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선 의원(가운데)은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의당 지도부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5개 항으로 구성된 통합선언문을 낭독, 국민의당 합류를 공식화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통합신당(가칭) 창당을 추진 중이던 박주선 무소속 의원이 27일 안철수 의원 주도로 창당 진행 중인 국민의당(가칭)에 합류했다. 국민회의(가칭)을 추진 중이던 천정배 의원이 25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한 지 이틀만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민의당 지도부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5개 항으로 구성된 통합선언문을 낭독, 국민의당 합류를 공식화했다.

이날 회견에는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상임부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는 안철수 김한길 의원, 한상진 윤여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최원식 대변인 등과 함께 박 의원을 비롯한 통합신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국민을 위한, 민심을 받드는 통합이 되도록 할 것 ▲이번 통합이 헌법정신과 가치를 구현하는 수권대안정당 건설의 출발점임을 국민의당 정강정책에 담을 것 ▲민주적 당 운영 제도를 마련할 것 ▲경쟁력 있고 참신한 인재 공천을 위한 규칙과 절차를 마련할 것 ▲합리적 중도 개혁인사 및 여타 신당세력과의 통합에 노력할 것 등 5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박 의원은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김민석 전 의원의 합류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들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는 세대를 교체하고 새 시대에 맞고 국민이 염원하는 새로운 정치를 펼치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한 당에 뭉쳐야 한다. 우선 제가 국민의당에 통합을 해서 여러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접착제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26일) 박 의원은 지난 25일 같은 호남권 기반 신당인 국민회의가 국민의당 합류를 먼저 선언한 것에 대해 “신의를 저버리고 원칙이 깨져버린 것을 보면서 참 씁쓸했다”고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사실 22일 제가 먼저 제안을 받았고 24일 (합류를) 선언하기로 했었다”고 언급, 호남권 신당 주자들을 우선 통합해 호남 지지율을 모으고 국민의당에 합류하는 전략 실천을 위해 합류 선언을 미루던 중 천 의원이 먼저 통합을 선언했다며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하루만에 합류선언을 한 배경에 대해선 “어차피 국민의당과 함께해 총선과 정권교체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굳이 명분 상 주저하거나 시간을 지체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가급적 빨리 통합하자 해서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그 (천정배-박주선-정동영 3자간 소통합) 약속은 파기됐다”면서도 “3명 중 2명이 순차적으로 국민의당에 왔으니 정 전 의원에 대해서도 참여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할을 나름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천 의원이 강조하고 있는 뉴DJ 공천에 관해선 “뉴DJ가 됐든 새 시대의 인물이 됐든 그걸 반대할 사람은 없다”면서도 “(후보의) 경쟁력이 있어 당선 가능하다는 측면이 있어야 하고, (당의) 노선과 가치에 동의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인의 총선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라고만 언급했다.

더민주와의 총선 연대 여부에 관해선 “더민주를 탈당해서 대체정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더민주가 탈당을 포기할만큼의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고 국민적 지지를 모으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대로의 새 시대에 맞고 국민이 바라는 방향의 정치를 하기 위해서라도 독자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천 의원과 입장을 달리했다.

‘수도권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저는 그렇다”고 답했으며, ‘친노 패권주의에 물든 더민주는 대체 대상이지 연대 대상이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편 박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한상진 창준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에 대해선 “본인이 적절한 사과를 했고 진의가 왜곡된 점이 있는 걸로 안다”면서도 “(헌법상 4·19) 이념에 비춰본다면 불의가 독재였고 독재 당사자가 이승만 대통령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국민의 견해고 저도 같이 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천 의원과 궤를 같이 했다.

향후 교섭단체 구성(의원 20인) 계획에 대해선 “지금 국민의당 창당에 국민 기대가 크기 때문에 많이 고민하다가 참여할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는 호의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그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 이제부터 제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