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전 지도부와 새 지도부가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진행 중 함께 무대에 올라 지도부 교체를 자축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7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 구성의 건과 당헌 개정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새 지도부 출범을 알렸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정청래 전병헌 추미애 유승희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부터 지도부에서 일괄사퇴하고 최고위의 모든 권한은 비대위로 넘어갔다.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공식화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박영선·변재일·우윤근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 영입 인사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 7명의 비대위원을 선임했다. 변재일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선대위원이고 선대위에 포함된 문 대표의 측근 인사들은 배제됐다.

또한 이종걸 원내대표도 포함되지 않아 사상 처음으로 원내대표가 없는 비대위가 꾸려졌으며 대신 이 원내대표는 향후 비대위 회의가 열릴 때마다 참석해 원내 상황을 보고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현 지도부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책임지지 못해 참으로 송구스럽다. 하지만 저는 지난해 (9월) 중앙위원 동지들이 만장일치로 선택해주신 혁신 원칙을 지키고 실천했다”며 “오늘 비대위는 우리 당 혁신을 총선 승리로 이어갈 매우 엄중한 의무를 부여받게 된다. 중앙위원 동지들이 다시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그는 “오늘 저는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그렇지만 우리의 총선 승리를 위해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겠다”며 ‘백의종군’을 공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참 용기스런 결단을 내려 주신 문 대표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하며 “비대위원 6명을 모시고 제가 위원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총선 승리를 견인하고 나아가 대선 승리를 가져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지역적으로도 골고루 분산돼 있고 성향으로도 제가 보기에 굉장히 뉴트럴(중립적)한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제가 밖에서 갑작스럽게 (들어와) 이 거대한 정당의 책무를 맡는 자리에 임하면서 많은 생각을 해 봤다. 최근 잠을 많이 못 잔다”며 “어떻게 당을 살려 수권정당으로 만들어 국민이 원할 때 정권교체를 이룰 정당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당내 상황에 대해 “정당 내에선 갈등과 질시, 사랑도 하는 속에서 안정과 역동성이 일어날 수 있는데 그동안 더민주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국민이 정치에 대한 아주 나쁜 인상을 심게 해 우리가 불식하지 않으면 국민을 끌어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4·13 선거에 임하겠다”며 “우리 모두 다 승리라는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어 그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