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을 탈당, 제3지대에 머무르고 있는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27일 ‘불출마 선언 후 국민의당에 합류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저는 누차 분명히 밝혔지만 목포 지역구 출마를 결정했다”고 못박았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통합을 위해 노력을 할 뿐”이라면서도 “제가 만약 문제가 된다면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발언으로 미루어 박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 때문에 ‘기소만 돼도 총선 공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힌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행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무소속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엔 “국민의당에서 원내교섭단체(의원 20인)를 위해 필요하다고 하면 그 필요성에 의거해, 제 자신의 문제를 생각할 게 아니라 야권 통합을 위해 필요한가 하는 것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국민의당 입당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면서도 목포 출마 의사를 확고히 밝히며 “아직도 (목포가) 저를 필요로 하고 할 일이 남았다는 생각을 갖기 때문에 분명히 출마를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탈당을 ‘통합을 위한 탈당’이라고 공언해 온 바 있으며,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날로 예정된 박주선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를 예고하며 “야권이 살기 위해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종인 선대위 체제 돌입 후 더민주의 연쇄 탈당 기세가 누그러든 가운데, 국민의당은 이날 박주선 의원의 합류를 기해 소속 의원이 17명으로 늘어 실질적인 원내 제3당 출범을 위한 교섭단체 구성까지 3명을 남겨두고 있다.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는게 중요해 1명의 현역이라도 매우 귀한 상황이지만, 이날 발언을 미루어 박 의원은 제3당의 빠른 ‘세 불리기’에 협력하기보다는 목포 출마를 최우선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