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주택사업 '탄력'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국내 상위 건설사들이 해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영법 성적를 거뒀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맞물려 신규공급량을 대거 늘리는 등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결과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2개사의 매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택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대우건설의 경우 주택사업으로만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내수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국내 첫 연간 외형 20조원를 목전에 둔 현대건설은  연결재무재표 기준 매출 19조1221억원, 영업이익 9866억원, 당기순이익 5840억원을 기록했다. 한해전에 비해 매출은 10%, 영업이익 2.9% 늘었다.

GS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GS건설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0조5730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 세전 이익 310억원, 신규 수주 13조384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8.6% 늘어나 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신규 수주도 19.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증가는 플랜트와 건축, 주택의 기여도가 높았다"며 "플랜트는 전년 대비 16.8% 증가한 4조90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건축 및 주택도 부동산 경기회복에 따라 전년 대비 17.7% 늘어난 3조31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만여 가구 이상의 주택공급으로 건설사 중 가장 공격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결과 매출 9조8775억원, 영업이익 3346억원, 당기순이익 14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주택사업으로만 3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회사전체 매출증가세를 이끌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분양 등 영업호조로 수주잔액이 40조원이 넘는 등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했던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도 괜찮은 성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891억4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또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2211억원으로 104.0%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161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구(舊) 삼성물산의 자산·부채 가치를 재평가하면서 우발부채와 자산가치 하락 등 총 2조6000억원(건설부문 1조6000억원, 상사부문 1조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호주 로이힐 마이닝 건설사업 및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소 프로젝트의 예상손실과 우발부채가 각각 8500억원과 1500억원이 반영됐다.

여기에 유가하락에 따른 유전자산의 가치 감소 5600억원, 기타 프로젝트 관련 지급보증 및 지체상금 우발부채 4500억원 등을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통합 삼성물산은 구(舊)삼성물산 사옥과 캐나다 온타리오 사업권과 부동산 등의 가치는 약 1조1000억원 가량 증가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3조3446억원, 영업이익 371억원, 당기순이익 2조685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