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당 일부 의원들이 신기남 노영민 의원 구명운동을 벌였다가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지시로 하루만에 중단된 것과 관련, “국회의원도 사람이고, 그런 사람들의 인간적인 행위에 대해 너무 많은 비난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강변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구명운동이 ‘제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에 대해 “저는 정치에도 눈물이 있고 사람이 하는 것이 정치”라며 “예를 들면 북한을 도와줄 때도 모든 조건을 떠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자는 얘기를 하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전날 각각 ‘로스쿨 아들 시험 외압’과 ‘의원실 시집 강매’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자격정지 3개월과 6개월의 '당원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신기남 노영민 의원 구명을 위한 탄원서 서명 운동을 벌였다.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중단을 지시하면서 하루만에 중지됐다.

정 의원은 ‘두 의원에 대한 징계 내용이 과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당내에선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답했으며, 일반 여론과 배치된다는 지적엔 “그럴 수 있으나 10여년 동안 정치를 해 온 사람들의 정치생명을 거의 끊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안타까워하는 것도 저는 또 하나의 미덕일 수 있다”고 강변했다.

소위 친노 주류 의원들 중심으로 구명운동이 이뤄진 것과 관련, 계파 온정주의 행보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무슨 일이 벌어지든 친노냐 아니냐로 구분짓는 것 자체가 저는 잘못됐다고 본다”며 “당연히 다른 의원들이 그런 어려움에 처해 있어도 그런 온정주의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 패권은 없다’는 기존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해 2월 문재인 전 대표가 이승만 초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을 때 강력 비난한 전력이 있다.

그는 “당시 문 대표는 대선주자로서 대선후보 경선에 선정됐다고 가정하면 그 다음 행보로는 맞지만 당대표로서 첫 일정으로는 백범 김구라든가 대구 인혁당 묘소를 참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면서 “불만스럽기보다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차제에 그렇게 얘기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 대해선 “후임 지도부 행보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당 비상대권을 갑자기 넘겨받았고 대권주자는 아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 상황과 경우가 다르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을 야권 지도자로서 격을 달리 해 바라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