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지금도 (김무성 대표가) 180석이 가능하다 하는데, 사실 가능했었다. 그런데 현재 지금 그걸 다 까먹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18대 (국회) 땐 거의 개헌선 200석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오만해졌다. ‘강부자’ 내각, ‘고소영’ 비서진 하면서 다 까먹고 결국 과반수를 넘겼는데 그때도 이겼다고 하더라. 그래서 전 ‘저렇게 반성을 못한다’고 주장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몇 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엔 “과반수나 넘길 수 있겠느냐”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최근 각종 재보궐 선거에서의 연전 연승과 야당의 분열에 고무된 정부여당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현상유지에 급급한 채 ‘180석 확보가 가능하다’며 오만과 독선에 빠져 있다”며 20대 총선을 대비해 ▲중도우파 중심 전략공천 및 인재영입 ▲중도개혁적 정책 제시 ▲당청 유착관계 분리 ▲총선 불출마·외부인사 위주 공천관리위 구성 등 4가지 사항을 당에 주문했다.

그러면서 “‘무책임, 무능, 무대책’의 3무 선거를 치르며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당을 비판했다. 당청 분리와 공천관리위 구성에 대해선 친박(親박근혜)계와 배치되고, 전략공천 실시와 인재영입을 촉구한 것은 비(非)박계에 불편한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주장의 연장선에서 정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뚜렷한 총선 전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당을 겨냥해 “눈에 띄지 않는다. 인물도 정책도 전략도 그렇다. 공무원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표는 상향식 공천에 매달리고 있다”며 “왜냐하면 전략공천이라는 명분 아래 ‘내 사람 심기’로 자꾸 (친박계에서) 쳐들어오니까 그걸 막기에 급급하다 보니 융통성이 없어진 것이다. 지금 그런 답답한 상황”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인재영입에 나서지 않는 것을 지적한 것이냐’는 질문엔 “그것도 잘못됐지만, 일단 당이 지금 중원으로 가야 한다. 총선이나 대선은 중간층을 확보하기 위한 중원 싸움”이라며 “그래서 야당이 자꾸 ‘우클릭’을 하고 있다. 그럼 저희들은 더 ‘좌클릭’을 해야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냥 다 됐다’ 이런 식”이라며 “좌클릭은커녕 우향우를 더 하고 있다. 그건 수도권에선 굉장히 나쁜 것”이라며 총선과 대선에서 상대적으로 중도·무당층이 많은 수도권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친박계와 마찬가지로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 “야당 현역이 있는 데 가서 그 사람이 이겨야 영입이고 전략공천”이라면서 “그분(친박계)들이 하는 건 장차관 등 고위직들을 우리 편을 쫓아내고 거기다 하겠다는 것이다. 당에도 대통령에도 전혀 도움도 안 되고, 자기들끼리 세력을 키우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전략공천도 아니고 영입도 아니다”며 자신의 주장이 다르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인재영입을 꺼리는 김 대표를 향해 “과감하게 그런 건(자기 사람 심기) 막고 (전략공천으로) 필요한 사람 쓰고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라며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대표가 서울 마포갑 경선을 앞둔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대성 의원에게 인천 출마를 요청한 것에 대해 “국민들의 눈엔 꼼수로 보인다”며 “공당이 당당하지 못하게 꼼수를 하면 결국 국민들한테 무시당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