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통합신당(가칭) 창당을 진행하다가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에 합류한 박주선 의원은 29일 “지금 (더불어민주당) 잔류냐 탈당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고민파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현재 현역 의원 17명이 소속된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의원 20인)을 만족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지원 최재천 의원이 들어오고, 아마 (2월2일) 창당 이후 몇 명이 더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 이상 더민주에서 탈당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는 지적엔 “서로 자기 입장에서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그렇게 이야기하겠지만, 제가 확인한 사람들만 해도 몇 명이 고민파에 속한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당이 만들어져도 교섭단체가 구성될 수 없는 당이라고 하면 사실 국회에서 아무 역할도 할 수 없다. (목소리를 내는 것도) 힘든 게 아니라 불가능하다”며 교섭단체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안 의원의 소신과 원칙을 무시하고 현역 의원을 늘리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정치는 수학방정식을 푸는 원칙처럼 되는 것이 아니고 현실 상황에 맞는 선택의 미학”이라며 ‘현실정치’를 내세웠다.

안 의원이 과거 ‘10대 혁신안’을 발표, 기소만 돼도 공직 추천에서 배제하거나 부패 혐의가 최종 확정된 인사를 당에서 제명하는 등 청렴 원칙을 강조한 것이 현실에 부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박 의원은 “다당제를 추구하는 입장에선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경쟁 속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해 대한민국을 양당제 하에서의 적폐를 일소할 수 있는 새 시대의 새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민주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