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주한미군에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인 ‘사드(THAAD)’가 배치된다면 핵심 장비인 고성능 X-밴드 레이더는 탐지거리 600㎞의 종말단계 요격용(TBR) 모드로 운용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31일 나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이 목적이므로 TBR 모드로 고정해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X-밴드 레이더의 또 다른 운용 모드인 탐지거리 1200㎞의 FBR 모드의 경우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겨냥할 수 있다.

FBR 모드는 미일 미사일방어체계(MD)가 가동되는 일본에서 운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사드의 ‘종말단계’ 모드는 자신을 공격해오는 상대의 탄도미사일은 요격할 수 있지만 다른 목표를 향해 비행해 나가는 탄도미사일을 중간에서 요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평택이나 대구, 칠곡 등 어느 곳에 배치한다고 해도 중국의 ICBM을 추적하거나 요격할 수 없다.

박 원장은 “중국이 미국을 향해 발사하는 ICBM의 고도는 대부분 1000㎞ 이상이다. 하지만 사드의 최대 사거리는 200㎞이고, 요격 고도는 150㎞ 정도에 불과해 중국의 ICBM은 사드 요격미사일의 사거리를 초과한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더욱 중요한 사실은 중국의 ICBM은 모두 내륙에 배치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이것이 만약 미국을 공격한다면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상공을 경유하지 한국 상공을 경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기술상의 특징을 볼 때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어진다. 하지만 중국은 사드 문제에 있어서 한국이 신중하게 처리할 것을 공식 촉구하고 나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는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한반도의 정세는 고도로 민감한 상황”이라며 “관련 국가(한국)는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이어 “사드에 관련된 중국 정부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고 일관됐다”며 “어떤 국가라도 자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한편 다른 국가의 안보이익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우리 군 당국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와 관련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고려해 국익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미 간 사드배치를 둔 논의가 임박했다는 지난 29일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군 당국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가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