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보위 참여문제에 대해 기존의 발언을 180도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종인위원장은 그동안 국보위 참여 전력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후회할 일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 1월 중순까지 “국보위 참여문제가 왜 문제되는지 내 스스로 모르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 그가 광주에 가서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의 최대 텃밭인 광주 5.18민주묘역을 31일 참배한 후 “어느 정도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되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5.18민주묘역에 안장돼 있는 박기순 윤상원 열사 묘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양새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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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광주 서구의 한 식당에서 5·18 단체 대표들과 만나는 가운데 만찬장 밖에서 5월 단체의 한 대표와 김 위원장을 비판하는 518관련자가 언쟁하고 있다 .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27일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한 전력과 관련 "광주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 이날 광주를 방문해 5월 단체장들을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
이어 5.18관련 인사들과 만나서 “민주항쟁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계염사령부의 탄압에 대해 조금도 찬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 번복은 광주시민들을 총칼로 학살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오랜 한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보는 지난달 국보위 참여에 대해 당당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표변한 그의 모습에 대해 광주 시민일부는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유가족 일부는 국보위에 참여한 사람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일부는 그의 참배를 막아서기도 했다. 그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
그의 사과 표명에도 불구, 호남민심이 그에게 돌아설지는 불투명하다. 광주와 전두환 국보위는 도저히 화해할 수 없는 벽이 있기 때문이다. 국보위 참여전력이 있는 김종인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문재인 전 대표의 인사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호남 민심은 그의 국보위 참여와 민주당 비대위원장간에 대해 심각한 불만정서가 있다. 이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민주당의 총선운명과 직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