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와 국제유가의 불투명으로 연초 국내 제조업 경기에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5로 작년 12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고 최근 밝혔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작년 10월 71에서 11월 68로 내려간 이후 3개월 연속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796개(제조업 1697개, 비제조업 1099개) 업체가 응답했다.
업황BSI 65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이 있었던 2009년 3월(56) 이후 6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6월보다 1포인트 낮다.
2월 전망BSI도 66으로 지난해 12월에 조사한 1월 수치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체 중 대기업의 1월 업황BSI는 69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2012년 10월(69)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6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기업은 전월보다 5포인트 낮은 67로 집계됐고 내수기업은 65로 1포인트 올랐다.
부문별로는 채산성BSI가 84로 한 달 사이 1포인트 떨어졌고 제품판매가격(82), 자금 사정(83), 생산설비수준(105)도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반해 수출(81)과 설비투자실행(94)은 각각 3포인트 상승했고 생산도 85로 1포인트 올랐다. 내수판매는 전월과 같은 77을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자동차, 조선·기타운수, 가구 등의 업종에서 많이 떨어졌다. 자동차는 76으로 전월(89)보다 13포인트 하락했고 조선·기타운수는 56에서 49로, 가구는 88에서 79로 각각 내려갔다.
제조업체는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내수부진(25.2%)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경제상황(22%), 경쟁심화(10.6%), 수출부진(9.5%), 환율(7.8%)이 뒤따랐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68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68은 작년 6월(65)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비제조업의 매출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76이고 채산성은 2포인트 떨어진 83으로 파악됐다. 특히 비제조업 가운데 부동산·임대업의 업황BSI는 75로 전월보다 10포인트나 내려갔다. 전문·과학·기술도 77에서 63으로 추락했다.
반면 건설업은 한 달 사이 65에서 72로 상승했고 어업은 54에서 73으로, 광업은 62에서 66으로 각각 올랐다. 비제조업체는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4%)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6.4%)을 많이 선택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로 전월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