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에 전날 합류한 김성식 전 의원은 2일 여권 인사들의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저희가 나름대로 당을 잘 만들고 좋은 정당, 또 개방적인 정당으로 만들어 간다면 총선이 다가오면서 일정 부분의 합류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저는 새누리당의 경우에도 이번 공천 과정 속에서 많은 갈등과 충돌이 있을 것이다. 특히 자유민주주의적 정신이 투철한 국회의원들의 경우 권위적인 국정과 당의 분위기 속에서 아주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걸 통해서 합리적인 진보, 건강한 보수, 또 중도세력이 힘을 모아 양극단의 정치를 배제하고 오로지 일자리나 복지와 같은 민생을 앞세우는 정치를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국민의당 합류 논의를 위해 접촉한 여권 인사가 있느냐’는 질문엔 “아니다. 제가 어제 합류했다. 앞으로 이런 저런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의 최근 행보가 새정치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엔 “잘 못한 게 있으면 저희는 우기지 않고 고치고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며 당의 인적구성에 관해선 “다양한 구성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기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참여하는 게 한 축이고, 그 다음 건강한 중도나 보수도 한쪽 날개를 이뤄가야 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18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소속이었다가 탈당 후 안 의원의 대선캠프인 ‘진심캠프’ 원년 멤버로 참여한 경력이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13일 안 의원의 더민주 탈당 이후 즉각 합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창준위 단계에는 참여하지 않고 창당대회를 기점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당시 새정치연합-민주통합당 합당에 대한 불만 때문에 합류를 늦춘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당시 당황한 것은 사실”이라며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정치라는 것은 앙금으로 하는 게 아니고, 다시 길에서 만나 뜻이 같으면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