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공매도 세력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식 대여(대차)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는 개인 투자자들가 늘어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차 서비스를 하지 않는 KB투자증권으로 이관된 셀트리온 주식은 올해 들어 이미 232만7000여주에 달했다. 이는 2일 종가 기준(11만8800원)으로 2764억원어치에 달하는 물량이다.
지난 1일 50여만주, 2일 80여만주가 옮겨지는 등 주식 이관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셀트리온 주식 대차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가 쇄도하자 홈페이지에 "셀트리온 관련 주식에 대해서는 중개대차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도 올려놨다.
LIG투자증권에도 지난달 25일 이후 현재까지 약 35만주의 셀트리온 주식이 이관됐다.
유진투자증권에도 최근 셀트리온 주식 10여만주가 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증권사의 공통점은 주식 대차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식 대차는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증권사에 빌려주면 이자를 주는 서비스를 말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빌린 주식으로 공매도를 해 결국 주가 하락을 부추기게 된다.
최근 대차 서비스를 취급하지 않는 증권사로 셀트리온 주식을 옮기는 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 주주들이다.
실제 셀트리온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주식으로 지난달 27일에는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물량이 20.4%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2013년에 "공매도 세력 때문에 불필요한 회사 자금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되고 있다"고 직접 호소했을 정도다.
한 투자자는 주식 대차를 자신의 주식가치를 떨어뜨리는 자살 행위로 비유하면서 "그래서 공매도 없는 확실한 증권사로 계좌 이관 캠페인을 하는 것"이라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주장에 공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셀트리온 외에도 SK하이닉스와 호텔신라, 바이로메드, 젬백스 등의 종목을 보유한 개인 주주들 사이에서도 대차 거래를 하지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자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