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캐스트 낚시성 기사는 해결

네이버 뉴스가 완벽하게 변했다. 지난 몇 달동안 ‘네이버 뉴스 1면-각 언론사 편집’과 ‘현 뉴스 스탠드’가 번갈아 가면서, 네이버 뉴스 1면은 편집됐다. 네이버가 이러한 조치를 취한 근본적 이유는 ‘낚시성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항의’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무분별한 홍보성 포스트를 단속하기 위해서 검색엔진을 ‘리브라’로 교체하면서, 유사문서 판독 기준을 높이기도 했다.

낚시성 기사의 피해는 네티즌들을 공허하게 만들었고, 나아가 네이버를 ‘양치는 소년’으로 오해하도록 만들기까지 했다. 조선일보, 한겨레, mbn, mbc, 뉴시스, 국민일보, 한국일보, 스포츠조선 등등 모든 언론사가 낚시성 기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이버 1면 뉴스는 뉴스 제목을 통해서 상호 경쟁하는 구도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나아가 네이버의 낚시성 기사는 과도한 선정성, 황당한 과장성, ‘폭력과 충격’의 사건 보도 등으로 사회적 혼란을 언론적으로 가중시키기도 했다. 사회, 문화, 경제, 예술, 방송, 정치는 유기적 조직체로서 긍정적인 기사와 부정적인 기사는 언제나 상호 맞물려서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네이버 1면 기사는 클릭수 유입을 위하여 ‘광고성 기사 제목’으로 전락해서, 폭력과 선정성으로 변질되었던 것이다.

낚시성 기사는 국가적 문제였고, 사회적 병폐였다. 그러나, 네이버가 언론사에게 기사제목 편집권한을 주면서, 언론사들의 영향력에 힘을 실어줬던 것은 네이버와 언론사간 상호 유익이 상당했다. 언론사는 네이버를 통해서 유입률을 높였고, 네이버는 그로 인해서 포탈업계 1위의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방향은 2가지로 예측된다.

첫째, 모바일 중심으로 정보전달 창구가 재개편될 확률이 높다. A블로그의 유입률을 분석하면 이러한 진단은 타당해 보인다. A블로그에 지난 3월 26일 3만3003명이 다녀갔다. 그런데, 3만3003명 중에서 5388명은 인터넷을 통해서 유입된 것이고, 나머지 2만7615명은 모바일을 통해서 유입됐다. 인터넷보다 대략 4배 가량 모바일 유입률이 높다. 이는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네이버는 모바일과 현재 관계가 독립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네이버가 언론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듯이, 모바일 역시 각 포탈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마치 ‘반지의 제왕’처럼 누구나 소유하고 싶은 ‘언론권력’의 시스템인 것이다. 모바일은 현재 각 인터넷 망을 그대로 연결해주는 것만 하고 있지만, 만약 모바일 업체마다 해당 기기에 새로운 정보 플랫폼을 만든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둘째, 네이버에 대한 뉴스 영향력은 상당히 떨어질 확률이 높다. 사람의 인식은 아주 단순하다. 기존 MS도스가 윈도우 체계에 경쟁력이 밀린 것은 ‘복잡함’때문이었다. MS도스는 많은 명령어를 외워서 입력했는데, 윈도우는 클릭만으로도 명령이 전달되었기 때문에, 현재 MS도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전문가들에 국한된다. 윈도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운영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네이버가 뉴스 스탠드로서, ‘언론사 설정’을 네티즌들에게 넘긴 것은 상당한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다. 포탈 다음은 뉴스 제공에 있어서, 다음 자체적으로 편집해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네티즌들에게 정보 선택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이다. 네이버가 언론사들에게 편집권한을 줬던 것은 다음포탈 보다 더 나은 정책이었지만, 뉴스 스탠드 정책은 다음 포탈보다 더 못한 정책으로 판단된다. 언제나 불편함은 여론의 외면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네이버가 뉴스 스탠드 정책을 취하지 않고, 기존 뉴스 캐스트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환골탈태 방식으로 낚시성 기사에 대한 기준을 강화했더라면, 네이버의 위상은 진정성 측면에서 더 강화되었을 것이다. 뉴스 스탠드에 대해서 네이버 역시 더 나은 정보 전달 창구가 되기 위해서 결정한 정책일 것이므로, 좋은 결실이 있길 기대해본다.

※뉴스 캐스트 : 네이버가 언론사에게 1줄 기사 제목 편집권한을 주고, 네티즌들이 네이버 1면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로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

※뉴스 스탠드 : 네이버가 각 언론사의 제목만 보여주고, 네티즌들이 언론사를 선택하면 해당 언론사의 신문이 보이게 되는 시스템.

※다음 뉴스 : 다음 자체적으로 언론사 기사를 편집하고, 네티즌이 해당 제목을 클릭하면 미디어 다음 요약 기사로 연결된 후, 해당 언론사로 다시 클릭할 수 있는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