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관련해 “일종의 막장 패륜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서 “사기업에 근무해도 회사기밀을 가진 사람은 동종 경쟁업체에 최소 몇 년간은 취직을 안하는 게 도의 아니냐”며 “하물며 정치는 의리와 동지애로 하는 것인데 지금 대통령 임기 안에 간다는 것은 권력에 눈이 멀어서 인간으로서의 도의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안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이어 “문재인 대표도 그렇다”며 “문 대표가 삼고초려해서 찍은 드라마가 이런 막장 패륜 드라마냐. 이건 아무리 지금 정치가 욕을 먹더라도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문 대표가 정말 정치를 막장 패륜으로 몰고간다는 비판을 안할 수 없다”고 했다.

조 전 비서관이 입당 기자회견을 하면서 ‘의로운 편에 서는 게 정치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하 의원은 “적어도 본인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으려면 다음 정권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가족과 관계를 맺고 있던 분이 그런 말을 하면 누가 믿을 수 있겠나. 마음에 어떤 원한이 쌓일 수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그 다음에 풀어야지, 그 이전에 하면 의가 아니라 원한, 복수 이런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죠”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 의원은 선거구 불법 상태를 방치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앞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법을 전제로 원샷법 처리를 불발시킨 것도 강력 비판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처럼 선거법을 전제로 하면 설 전에 아무 것도 통과시키지 못한다, 선거법 관련해서 석패율제 하나 남았는데 이게 오늘 합의가 되어서 선거구획정위에 넘기더라도 구정 지나야 통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야는 253석 지역구와 비례 47석에 합의한 상태로 다만 비례대표 선발에 석패율제 도입 여부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그는 여당에 대해서도 “사과를 전제로 해서 무작정 버티겠다고 하는데 2월24일까지 선거구 획정이 안되면 재외국민투표가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러면 선거 연기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하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의 국보위 참여 등 논란에 대해 “그분이 더민주에 들어온지 보름 만에 7번 이상 말을 바꿨다”며 비판했다. “과거 대선 때 잠깐 새누리당에 들어온 것과 다르다. 매일 뉴스의 초점이 되는 야당의 대표가 말을 바꾼 게 이틀에 한번 꼴”이라면서 “이러면 당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권위가 엄청나게 상실되고, 동력도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생신이던 전날 청와대에서 김 위원장 명의의 난을 처음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 비서진들이 너무 대통령 심기만 보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의 정치를 너무 협소하게 폄훼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관련해 “일종의 막장 패륜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