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을 탈당, 제3지대에 머무르고 있는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3일 “저도 비대위원장을 두 번 지냈다”며 “과거 관례로 보면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최소한 비대위원 차석으로 움직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이 원내대표가 더민주 비대위에서 제외된 것에 관해 이같이 언급한 뒤 “이번 당헌 당규 개정에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이나 비대위원을 겸직하지 않게 규정돼 있다고 한다”며 “이 원내대표가 그것을 몰랐든지 묵인했든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됐든 당에서 결정한 문제이기 때문에 저로선 남의 당 이야기를 하기는 그렇지만, 원내대표가 빠진 비대위가 과연 정상적인 비대위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원내대표가 당에 ‘굴욕’을 당했다는 평이 나오는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 파기 사건에 관해선 “원내대표 간 합의는 지켜져야 되겠지만, 경우에 따라선 파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당의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박 의원은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통합하는 것을 국민들이 가장 바라고 있다”며 “총선 전에 통합이 불가능하다면 저는 총선 결과를 아주 어둡게 본다”고 야권 통합을 주장했다.

그는 거듭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통합하는 것이 진정한 대통합”이라며 두 야당의 지도부가 서로 ‘선거 연대는 없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이것은 물론 총선이 70여일 남았고 (국민의당이) 이제 창당했기 때문에 하는 주장”이라고 치부하면서 “총선 필패의 전망이 선다고 하면 저는 통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의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씨의 목포 출마설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 “이미 정리된 문제”라며 “좀 회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선 “모셨던 대통령이 현직으로 있는데 다른 당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형편에 대해 저는 이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