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작년 영유아 대상 상품·서비스의 가격 상승률이 6.6배나 높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품목별로는 보육, 학습교재 같은 교육 관련 비용이나 장난감 가격의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부모 중에서는 특히 돌 앨범이나 산후조리원에 대해 가격 수준이 품질이나 성능 대비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4일 국무총리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KICCE 육아물가지수 연구'에 따르면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된 481개 품목 중 영유아 관련 상품 9개와 서비스 3개를 활용해 육아물가지수를 산출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작년 9월 기준 육아물가지수는 91.8로 1년 전인 2014년 9월의 88.6보다 3.6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0.55%(109.4→110.0)의 6.6배에 해당한다.
가격 상승률은 유치원 납입금이 8.06%로 가장 높았다. 어린이집 이용료도 5.63%나 올라 영유아 보육·교육비의 상승 정도가 컸다.
장난감의 상승률은 6.40%로 두번째로 높았으며 유아학습교재도 4.56%나 뛰었다. 이유식(3.64%), 종이기저귀(3.26%), 자전거·보행기 등 어린이 승용물(3.21%)의 상승률도 높은 편이었다. 12개 품목 중에서는 분유만 0.33% 가격이 내렸다.
연구진은 작년 영유아 부모 894명을 대상으로 육아 관련 물품·서비스 21개에 대해 비싼지를 물어 '육아물가 체감지수'를 산출했다.
가격 수준이 품질·성능 대비 비싼지를 물은 뒤 수치화했는데, 소비재(155.0), 내구재(141.9), 서비스재(133.9) 등은 모두 기준치 100을 훌쩍 넘겨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돌 앨범과 산후조리원이 각각 174.9과 173.8로 '제 값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완구류(161.5), 유모차(158.4), 교재 교구·책(157.2), 매트(152.8), 카시트(149.7), 학원(148.2), 분유(147.0), 자전거(146.5) 순으로 지수가 높았다.
연구진은 또 1975년 이후의 자료를 분석해 출산율이 육아 물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양육 비용(육아 물가)의 감소가 출산율을 높이거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많아지면서 출산율이 낮아지는 식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실질 GDP가 높아질수록 출산율이 떨어진다는 경향성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