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KB금융지주가 자회사인 KB투자증권을 지원하느냐 아니면 현대증권을 인수하느냐를 놓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 강화라는 목표를 두고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 방안인지 KB금융지주의 저울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KDB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한 뒤 KB투자증권에 대해 400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6256억원인 KB투자증권의 몸집을 1조원 이상으로 불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증권의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로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KB투자증권에의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일단 KB금융지주 측은 아직 KB투자증권의 유상증자나 현대증권 인수에 대해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생각보다 현대증권의 매각이 빨라지면서 다소 당혹스러운 모습도 보이고 있다.

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도 관련된 안건이 전혀 상정될 계획이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인수에 관해서도 검토가 더욱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투자증권에 대한 유상증자는 과거부터 떠돌던 얘기”라며 “4일 이사회에서도 전혀 거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증권 인수 역시 매각 공고가 나온 지 하루 밖에되지 않아 아직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통상적인 검토를 한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