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두 달 만에 최대폭으로 절상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4일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56% 내린 달러당 6.5419 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의 하향 조정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절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위안화 가치 인상폭은 지난해 12월4일 이래 최대치다. 환율은 지난달 6일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상한 것은 그간 헤지펀드 세력의 약세 베팅 등으로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추락한 데 따른 방어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위안화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은 최근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달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중국 경제 경착륙을 경고하며 아시아 통화 하락에 베팅한다고 밝힌 데다 헤이먼 캐피털 매니지먼트, 억만장자 트레이더인 스탠리 드러켄밀러,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 등이 위안화 약세를 점쳤다.
중국은 국영 언론을 통해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꾼들은 큰 손실을 볼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 같은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여기에 오는 7일 올 1월 외환보유액 발표를 앞두고 환투기 세력의 위안화 공격이 심화되자 중국 정부가 대응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말 약 4조 달러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12월 3조3천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여전히 압도적인 세계 1위 규모지만, 최근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에서 중국의 1월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까지 빠지지 않겠느냐는 전망과 함께 환투기 세력의 약세 베팅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간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 컨트롤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로써 대응 능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